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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피곤할 수 있는 것인가? 공명상태. 이것이 나이의 한계....

Design News/Design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3. 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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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 시간 긴 디자인 프로젝트의 레이스를 펼친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아무런 생각을 할 수도 없는 아니 할 기력조차도 없다. 완전공명상태로의 진입이다.
하루종일 시내를 숨돌릴 틈없이 질주하다가 졸음운전으로 몇번이고 접촉사고 일발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것이 나이의 한계인가 보다.
예전에는 디자인 프로젝트로 몇일 밤을 지새워도 꿋꿋하게 다음 날 일정을 소화해 낼 수 있을 정도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지녔다고 자부했는데 지금은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오질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주말까지 꽉 짜여진 일정대로 육.해.공( 육상과 해상의 썬크루저를 오르내리며 프로젝트 진행 중)을 누비며 약속된 업무들을 마무리하기엔 시간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한 상태에서 벌써부터 지치면 안되는데 정말 감당하기 벅찬 정도를 넘어서 버린 것만 같다.

앞이 보이지도 않고 눈꺼풀은 천근 만근 그 무게를 헤아리기가 어렵다.
머리는 멍한 기분이고, 아이들의 사랑스런 재롱에도 옅은 미소를 지어줄 만큼 몸은 이미 지칠대로 지쳐버렸다.

한 주 내내 무리를 한 탓인지 목은 시큰거리며 고통을 더해가고 있고, 그 어떤 첨단기기보다 밸런스 능력이 탁월한 나의 육체는 짧은 휴식이 필요함을 쉴새없이 충고하고 있는 듯 하다.

아무래도 더 이상 글을 쓰는 것도 힘들 것만 같다. 내일의 보다 효율적인 업무진행을 위해 일단은 모든 것을 잊고 두 눈을 감고 잠이 들어야 할 것 같다. 미처 풀지못한 문제들은 이른 새벽 절로 두 눈이 뜨지면 그 때 차분히 생각해 보기로 하자.

이처럼 힘든 것이 프리랜서 디자이너 삶의 일부라는 것을 이미 시작부터 각오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까지 감당하기 힘든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것 같다. 하지만 이 지랄같은 청춘의 꿈을 쉽게 내던져버릴 수 없는것은 아마도 내가 평생을 끌어 안아야 할 숙명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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