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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 '오즈(OZ)', 한국 3G시장 혁명의 시작인가?

Digital News/Review and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4. 7.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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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국내 후발 이통사인 LGT의 거침없는 도전과 귀속그룹인 LG그룹의 그룹차원 경영혁신 과정을 통해 비즈니스 성공 전략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목전의 이익보다는 고객 또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 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브랜드 개발 및 서비스 특화 그리고 경영혁신으로 승화 시켜가는 과정을 통해 기업의 사활을 좌우할 수 있는 골든키를 만들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새삼 깨달고 있다.

이윤추구의 조직인 기업이 수익적인 면을 선두에 두지 않고 고객이 바라고 있는 기대가치에 포커스를 맞추어 반전을 기하겠다는 쉽지않는 결정이 요구되는 전략적 도전은 개인적으로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찬사를 보내줄 수 있는 바람직하고 현명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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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텔레콤 '풀브라우징' 3G서비스 '오즈'

국내 이통사 중 3G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던  LG텔레콤. 경쟁 이통사들의 따가운 눈총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무선인터넷 브랜드 '오즈(OZ)'를 발표, 기존의 무선인터넷 사업을  폐쇄형에서 개방형으로 전환한 것은 앞으로 모바일 시장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혁명과도 같은 일이였다.

경쟁업체들이 3G 시장에 WCDMA방식으로 편승, 안주하려고 했다면 LGT는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의 시각이 아니라 사용자의 입장에 요구사항을 진단 예측하고는 전국 읍면단위까지 EV-DO 리비전A 망을 설치하면서 앞으로 펼쳐질 역전의 명승부를 꿈꾸며 칼날을 세웠다는 생각마저 들기도 했었다.

■ 발상의 전환, 성공의 위한 블루오션 답안을 찾았나?
누구나 이런 생각을 했을 법하다. 나 자신의 경우도 솔직하게 핸드폰 가운데 자리한 버튼(무선인터넷 접속 키)는 그다지 누르지 않거나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편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한마디로 공포의 버튼으로 누름과 동시에 다음 달 청구서에 찍혀 나올지도 모르는 예상 밖의 이요요금 때문이다. 해당 이통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나겠지만 정말 만만치 않는 데이터 통신료가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지극히 제한된 콘텐츠를 보는데도 월 휴대전화 음성통화 사용료를 훌쩍 뛰어넘는 데이터통신료 때문에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부분이라고 해도 충분히 공감하지 싶다. 이런 고객들의 근심담긴 피드백을 통하여 LG텔레콤은 발상의 전환을 시작했고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특화로 그 답안을 찾아낼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 LGT, OZ로 모바일 인터넷 승부수를 던지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휴대전화 데이터요금제가 3G 데이터서비스로 진화하면서 선두에 나섰던 이통사들이 영상통화의 달콤한 매력으로 승부수를 뛰었지만 사용자의 휴대전화 사용트렌드를 제대로 읽지 못했고 추가수익에 연연하는 서비스 정책 때문에 요금인하에 대한 기대심리에도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LG텔레콤은 이런 3G시장의 틈새를 파악하고 마치 블루오션 전략처럼 휴대폰을 통해 월정액 6000원으로 사용자가 부담 없이 PC에서처럼 인터넷과 이메일 등 방대한 콘테츠를 이용할 수 있는 리비전A 방식 3G 데이터서비스 ‘오즈(OZ)’를 발표해 3G시장에 선전포고 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오즈(OZ)'는 LGT가 앞으로 모바일 인터넷 대중화를 불러 올 3G 서비스 시장의 승부수이자 돌파구로 여겼는지도 모른다.

‘오즈(OZ)’는 LGT 정일재 대표가 지난 2006년 7월 취임 이후부터 진두지휘에 나선 첫 작품으로 휴대폰을 통해 유선의 인터넷환경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풀브라우징 방식'의 무선인터넷서비스이며 월정액 6000원의 파격적 요금제로 상용화 시킨 것이다. 더군다나 Wibro가 시단위 서비스까지 가능한 반면 오즈는 읍.면 단위까지 서비스가 가능토록 설비구축을 마무리 함으로써 광역화시켜 사용자가 선호할 수밖에 없는 선택요소를 확보한 셈이며 이로써 3세대(3G) 이동통신시장 경쟁의 중심축이 기존 음성통화에서 무선인터넷으로 선회할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싶다.

■ LG텔레콤 오즈(OZ), 장점만큼 아킬레스건은 있다.
오즈가 풀브라우징 그리고 저렴한 요금제 등 여러 가지 조건 면에서 큰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그러나 오즈도 분명히 한계라는 게 있어 그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되고 있다.
먼저 해외에서 자신의 휴대폰을 그대로 쓸 수 있는 자동 로밍이 안 된다는 점이다. 현재로서는 국내용이라는 말이 거론되고 있고 또한 가입자 정보가 내장된 가입자인증모듈(USIM)이 없기 때문에 다른 3G 휴대폰과 바꿔 쓸 수 없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 2가지 약점은 분명 아킬레스 건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인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 중 해외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전체사용자 대비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가와 또한 사용자가 가입자 인증모듈(유심카드:USIM Card)을 이용해 다른 휴대폰과 바꿔 쓸 것인지가 LG텔레콤 '오즈(OZ)'의 아킬레스 건을 약하게 만들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KTF, SK텔레콤이 이미 900만 명 이상의 3G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3G 시장의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로서 도약하는 LGT의 입장 또한 부담으로 남아있는 까닭이다.

■ LG텔레콤, '오즈'의 아킬레스건을 지켜 낼 보완책은 있나?
모든 서비스가 완벽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므로 현실적인 난제부터 차근차근 그 매듭을 풀어나가야 하는 까닭이다. 우선 LG텔레콤은 단순하면서 조건적 요금제로 고객기대에 부응하며 아킬레스건을 보호 할 보완책으로 내놓고 있다.

LG텔레콤의 '오즈' 요금상품은 월 6000원으로 인터넷을 무제한 쓸 수 있는 '오즈 무한자유 프로모션' 요금제와 1000원만 내고 하루 동안(자정까지) 무제한 웹서핑을 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 놓고 있는데 '오즈 무한자유 프로모션' 요금제는 오는 9월 말까지 가입하면 6개월간은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비슷한 제공량을 주는 3G 무선인터넷을 서비스하는 SK텔레콤이 2만6000원, KTF가 2만4000원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요금이라고 할 수 있고 이 정도면 네이버 2000페이지를 볼 수 있는 용량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데이터 이용요금도 0.5원으로 확 내렸다. 네이버 100페이지를 본다면 기존 요금으론 16만원 들 것을 2만원이면 된다. SK텔레콤이 3원, KTF가 3.5원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상당히 저렴한 것이다.

그리고 오즈로 e메일을 이용할 땐 계정 당 월정액 1000원에 수신은 무제한, 발신은 건당 50원으로 추가 요금을 내야 하지만 다음, 네이버 등 자신이 쓰는 메일계정을 등록할 수 있으며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등 첨부화일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고개확보를 위해 사용자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휴대폰의 선택폭을 넓히려는 노력을 기하고 있다. 지금 출시된 LGT의 오즈 전용 3G폰은 아르고폰(LG-LH2300)과 캔유폰(CanU 801EX) 2종으로 PC에서처럼 웹서핑이 가능하도록 화면도 3인치(아르고폰/LG-LH2300), 2.8인치(캔유폰/캔유801Ex)로 크며 일반 휴대폰보다 5배가량 선명한 WVGA(800×480)급이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라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LGT는 하반기에 30~40만원대 중저가 보급형'오즈폰' 10종을 선보이며 고객기대에 부응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기존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고도 '오즈'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2G형 휴대폰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 한국 3G 서비스 시장에 ‘오즈(OZ)'의 영향력 그리고 파장은?
"오즈의 등장은 과거 PC통신이 인터넷으로 전환한 것을 뛰어넘어 이동통신 이용문화의 혁신과 통신 산업 전반의 발전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에 충분히 공감을 하게 된다.

하루의 일과가 인터넷으로 시작해서 인터넷으로 끝나는 현대인의 라이프 사이클에 있어 3G 서비스가 가져다 준 문명의 혜택인 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 중 현대인이 더 선호하는 것은 영상통화가 아니라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 3G 서비스 이용자 중 하루에 영상통화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얼마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자신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영상통화를 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바일 인터넷은 데이터서비스 이용요금 부담 때문에 자제를 하지만 늘 연결하고 싶은 욕구에 충만하다는 것이다.

LG텔레콤은 이런 사용자의 잠재 심리이자 휴대전화 이용자의 선호하는 트렌드를 읽었고 그에 걸맞는 서비스의 개발과 더불어 파격적인 요금제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쉽게 말하자면 일상에서 활용도가 낮은 영상통화 없이도 저렴한 요금의 3G데이터 서비스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무선인터넷으로 MP3 노래 한 곡(1.5MB) 내려 받는데 6000원이나 들 정도로 요금이 비싸다.

그러나 같은 돈이면 '오즈'에선 한 달 동안 1GB까지 마음껏 웹서핑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모바일 인터넷망도 활짝 열려 '이지아이(ez-i)'같은 자사 포털사이트를 거치지 않고도 원하는 사이트에 접속해 무료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폐쇄형에서 개방형 정책변화는 고객이 기대하는 기업이미지와 브랜드 신뢰도를 충족시키는 또 하나의 시너지효과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내리게 된다.

파격가의 모바일 인터넷 ‘오즈(OZ)'라는 카드를 꺼내 든 LGT의 승부수가 한국 3G 서비스 시장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 지 그 추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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