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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상징 '해치' 왜 논란에 휘말렸나?

Design News/Design Trend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5. 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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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3일) 서울시는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Symbol)으로 '해치(獬豸)'를 선정하고 발표했다. 하지만  '해치(獬豸)'가 서울을 대표하는 상징성 적격여부를 놓고 적지않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어 그 추이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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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도시상징 '해치(獬豸)' 도안

서울시 '해치'를 서울 고유의 상징으로 선정한 이유는?
서울시가 '해치'를 서울의 상징으로 최종 선정하고 해치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한 것은 서울의 도시 경쟁력과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취지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는 사자 머리에 고기 몸통을 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상징 '멀라이언(Merloin)'이나 독일 베를린의 상징 '버디 베어(Buddy bear)'와 같이 서울을 대표할 상징을 선정해 글로벌 마케팅을 추진함에 있어 서울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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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상장 '멀라이언(Merloin)'과 베를린의 상징 '버디 베어(Buddy bear)'

서울시, 도시상징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서울시는 서울 고유의 도시 이미지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상징체계 구축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 그동안 기초조사와 내.외국인 설문조사 등을 거쳐 서울의 역사, 문화, 관광 등과 관련된 27가지 서울상징물을 선정, 이 중 어떤 상징물이 서울상징으로 적합한지를 세 가지로 구분해 조사했고, 그 결과 전통 역사적 요소로는 ‘경복궁’이, 자연환경요소로는 ‘한강’이, 도시문화요소로는 ‘N서울타워’가 가장 적합하다고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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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3가지로 압축된 대표적 상징물을 다시 상징력과 활용력을 기준으로 시민 및 외국인 대상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상징력과 활용력면에서 모두 가장 뛰어난 점수를 받은 ‘경복궁’을 서울상징 개발의 최종 방향으로 설정했다.

그러나 경복궁은 역사·문화적 대표성에도 불구하고 활용의 어려움이 있어 대체 방안으로 경복궁과 연관돼 있는 상징물 중 친밀감과 활용도가 매우 높은 해치, 호랑이, 봉황, 소나무를 추출했고 이를 대상으로 다시 상징력(역사성, 의미성, 관계성, 친밀성)과 활용력(매체 활용화, 문화산업화, 도시차별화)의 틀로 분석한 결과 해치가 최종 선정됐다.
[관련보도 - 서울의 상징 ‘해치(獬豸)’로 선정]

[서울시 도시상징 '해치' 적용사례 비주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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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서울 상징으로 적격여부 논란의 관점은?
김종대 중앙대 민속학과 교수는 "해치는 경복궁의 화기를 막기 위해 설치한 것"이라며 "해치가 경복궁을 지키는 상징적인 동물이긴 하지만 서울 전체를 아우르는 동물로 보기는 어려운 만큼 서울 전체를 아우르는 상징물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열린 공청회에서도 많은 참석자들이 '해치가 서울의 상징으로 사용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는데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서둘러 결정하려는 인상을 받았다"며 "문제가 있으면 검토해 보완하는 것이 온당하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문화우리 이중재 사무국장도 "서울이 세계도시로 도약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서울 상징은 도시적인 특성을 살렸어야 한다"며 "그러나 해치는 '서울의 상징'이라기보다는 '조선의 상징'으로 보이는 만큼 서울 전체를 상징하기에는 부족하다는 느낌"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해치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도 존재하며, 그 태생지가 고대 중국'이라는 학설 등을 들어 해치를 서울의 상징으로 선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 상징 '해치'..'적격' 논란 - 매일경제]

만약, 남대문이 소실되지 않았다면 서울의 상징이 될 가능성은 없었을까?
서울시의 도시 상징 프로젝트에 따라 서울의 상징으로 '해치'가 선정 발표된  것에 대해 주관적인 견해은 충분한 검토 및 연구 조사과정을 거쳤다고는 하나 여론 수렴과정에 압축된 3개의 상징물에 대한 디자인화와 활용도의 어려움을 이유로 선회하여 독창적이지 못하고 외국사례를 따라 서둘러 결정한 느낌이 없지 않다.

도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은 쉽게 결정하고 바꿀 수 있는 요소는 분명아니다. 그러므로 도시 상징물 결정에 있어 보다 심사숙고하고 몇 단계 확장된 개발과정을 통해 정립되어야 함이 옳은 결정이고 그로 인해 시민들이 서울의 대표 상징에 대한 독창성, 역사적 의미와 더불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하며 그 다음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있어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브랜드 요소로 발전 시켜야 하는 것이다.

만약, 남대문이 화재로 소실되지 않았다면 서울의 상징이 될 가능성은 없었는지 되묻고 싶다. 남대문(숭례문)이 국보지만 서울시가 도시 상징 프로젝트 개발에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관점인 글로벌 마케팅에 비추어보면 남대문 만큼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는 드물기 때문이다. 남대문은 배치적인 면도 서울에만 있는 유일 무일한 역사적 가치와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실되었지만 복원 중인 남대문이 서울시의 도시 상징 요소 선정에서 왜 배제되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한 까닭이다.

끝으로, 서울 상징물 선정에 있어 다시 한 번 문제의 소지가 남아 있지는 않는지 심도있는 검토과정을 거치고, 보완할 수 있는 부분은 서둘러 보완하는 것이 먼 훗날 다음 세대에게 디자인 서울 프로젝트가 높은 가치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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