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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향훈, 참나의 깨달음을 얻은 구례 화엄사

Life Essay/Life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5. 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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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이어온 향훈 속에 참선과 수행으로 자아를 들여다 본 화엄사 템플스테이
지난 4월 말 KORAIL(한국철도공사)에서 진행하는 다문화가정 한국체험행사에 코레일 고객대표 자원봉사자로 참가하여 구례 화엄사를 찾았었다. 이 행사는 다문화 가정을 꾸리고 사는 재외국인 이주 여성들에게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하는 명상의 시간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토록 하는 사찰 체험 템플스테이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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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화엄사 가는 길(하동역)

지금껏 나름대로 많은 사찰을 찾은 편이지만 구례 화엄사는 이번이 처음이였고, 1박 2일동안 진행되는 새벽 예불, 참선, 발우 공양 등 산사에서의 일상체험은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지친 정신적. 육체적 안식을 찾고, 스스로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더불어 1박 2일 동안 산사에 머물면서 대요스님의 안내에 따라 화엄사에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 문화재에 대해서 그 유래를 좀 더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는데 여기에 담아 본다.  

천년의 향훈을 머금은 화엄의 절경에 매혹되다.
천년을 이어온 전통문화의 향훈을 느낄 수 있는 화엄사는 지리산 중턱에 웅장한 자태로 자리하고 있는 뿌리와 역사깊은 고찰로 화엄이란 사찰명은 화엄경(華嚴經)의 '화엄(華嚴)' 두 글자를 따서 붙여진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화엄사는 백제 성왕 22년(서기 544년)에 부처의 나라 인도에서 온 연기스님에 의해서 창건되었고 자장율사와 도선국사의 손을 통해 두 번 증축되었으나 임진왜란으로 소실되어 인조8년 벽암선사가 다시세우기 시작해 인조 14년 완성 오늘에 이르는 그야말로 천년의 고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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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장(光學藏) 아침 전경

새벽 3시에 일어나 새벽예불을 드리고 맞은 광학장의 아침. 지리산 계곡을 따라 화엄사를 휘감아 도는 운무의 향연은 한마디로 벅찬 감동을 자아냈고 렌즈 속에 담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정말 아름다운 한국이란 말을 실감케 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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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학장(光學藏)

광학장(光學藏)은 신라 49대 헌강대왕이 세상을 떠나자 왕비 권씨는 출가하여 여승이 되어 법호를 수원(秀圓)이라고 하였는데 재물을 희사하여 화엄사에 31間의 강당인 광학장(光學藏)을 세우고 대를 이어 즉위한 정강대왕은 형인 헌강왕의 명복을 빌기 위하여 대왕을 비롯한 왕실의 친척과 조정의 대신들을 중심으로 하여 화엄사에서 화엄경사(華嚴經社)를 결성하고 대덕 현준법사(賢俊法師)를 초청하여 광학장에서 <화엄경>을 강의하도록 하고 아울러 명필로 하여금 화엄경을 필사(筆寫)하도록 하였다. 이리하여 매년 두 번씩 화엄사 광학장에 모여 <80권화엄경>을 전독(轉讀 뜻을 새기며 읽는 것) 하는 것을 상례로 하였다.

지금은 뜻을 이어 사찰 문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체험자들이 불교문화를 교육받고 수행자의 길을 경험하는 템플스테이 수련원으로 그 쓰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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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자 삼층석탑과 연기존자 공양탑(국보 제35호)

4사자 삼층석탑과 연기존자 공양탑은 국보 제35호로 부처님 진신사리 73과가 모셔져 있는 사리탑과 차(茶)공양을 올리는 효(孝)사상의 공양탑이다. 화엄사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문화재로 각황전 왼쪽 모퉁이를 돌아 적멸보궁으로 오르는 오솔길 돌계단을 따라 오르면 이곳에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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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황전(覺皇殿)<국보 제 67호>

각황전(覺皇殿)은 국보 제 67호로 우리나라 최대의 목조건물이며 중앙에 거대한 부처님을 모시고 있다. 원래 각황전터에는 3층의 장륙전이 있었고 사방의 벽에 화엄경이 새겨져 있었다고 하나, 임진왜란 때 파괴되어 1만여 점이 넘는 조각들만 절에서 보관하고 있다.

조선 숙종 28년(1702)에 장륙전 건물을 다시 지었으며, '각황전'이란 이름은 임금(숙종)이 지어 현판을 내린 것이라고 한다. 이 건물은 신라시대에 쌓은 것으로 보이는 돌기단 위에 앞면 7칸·옆면 5칸 규모로 지은 2층 건물이다.

지붕은 옆면에서 볼 때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으로, 지붕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하여 만든 공포가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 사이에도 있는 다포 양식이라 매우 화려한 느낌을 준다. 건물 안쪽은 위·아래층이 트인 통층으로 3여래불상과 4보살상을 모시고 있다.

천장은 우물 정(井)자 모양인데, 벽쪽 사방으로 돌아가면서 경사지게 처리하였다. 화엄사 각황전은 건물이 매우 웅장하며 건축기법도 뛰어나 우수한 건축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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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황전앞 석등(국보 제12호)

각황전앞 석등은 국보 제12호로 전체 높이 6.4m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규모이다. 석등은 부처의 광명을 상징한다 하여 광명등(光明燈)이라고도 하는데, 대개 사찰의 대웅전이나 탑과 같은 중요한 건축물 앞에 배치된다.

석등 뒤에 세워진 각황전의 위용과 좋은 조화를 보여주며, 약간의 둔중한 감이 느껴지긴 하나, 활짝 핀 연꽃조각의 소박미와 화사석, 지붕돌 등에서 웅건한 조각미를 간직하고 있어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 작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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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사자 감로탑(보물 제300호)

4사자 감로탑은 보물 제300호로 신라 문무왕 17년(677년)에 조성한 것으로 인간의 희노애락을 표현한 감로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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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영산회상 괘불탱(국보 제301호)

대웅전 영산회상 괘불탱은 국보 제301호이며, 효종4년(1653년)이 제작된 영산회상도로 거대한 규모이면서 짜임새 있는 구도, 균형잡힌 형태, 치밀한 선 등이 뛰어난 불화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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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오층석탑(보물 제132호)

동오층석탑은 보물 제132호로 신라, 백제의 양식이 혼합된 탑으로서 꾸밈이 없고 소박해서 중후함이 있는 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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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오층석탑(보물 제133호)

서오층석탑은 보물 제133호로 탑 아래 부분에 12지신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위 부분은 8금강과 4천왕을 새겨 부처님 법을 보호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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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국일도대선사비(碧巖國一都大禪師碑)

벽암국일도대선사비(碧巖國一都大禪師碑)는 화엄사 중창의 주역인 벽암각성의 탑비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에 참전하여 크게 활약하엿고, 승군을 이끌고 남한산성을 축성하는등, 조선후기 사회에서 불교계의 위상을 높이는데 공헌하였다. 또한 전란후에는 화엄사를 비롯하여 해인사, 법주사 등의 여러 사찰의 중수를 주도하여 조선후기 불교사에 크다란 발자취를 남긴 것으로 전해지며 비를 받치고 있는 거북의 모습을 닮은 연은 임진왜란 때 거북선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새로운 사실을 전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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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루(普濟樓)

보제루(普濟樓)는 화엄사의 특별함이 숨어있는 곳 중 하나로 승려나 신도들의 집회용인 2층 누각 건물로 대게는 그 밑을 지나 대웅전으로 들어서게 되지만 화엄사의 보제루는 1층의 기둥 높이를 낮게 만들어 옆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각황전, 대웅전, 대석단등이 장엄하게 펼쳐지는 중심 영역의 경관을 강조하기 위한 배려로 보인다. 장신을 배제하고 단청도 하지않아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는 곳이다. 화엄사에 비가 내리는 날이면 보제루는 방문객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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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간지주(幢竿支柱)

당간지주(幢竿支柱)는 신라 헌강왕 원년(875년)에 도선국사께서 화엄사 형국을 풍수지리학적으로 살펴보니 마치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커다란 배와 같아서 돛대를 상징하는 당간을 이곳에 세웠다고 한다. 이는 반야용선으로 불법을 전하여 중생을 피안으로 이끄는 깃발을 의미하는 것이다.

당간지주는 두 쪽의 돌기둥 사이에 기둥을 세워 깃대 끝에는 깃발을 걸어 부처님이나 선지식 스님이 거처하는 곳을 알리거나 큰 법회나 기도를 알리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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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고각(雲鼓閣)

운고각(雲鼓閣)의 누상에는 법고와 운판 목어의 사물이 걸려있는데 화엄사 조석예불의 시작과 끝을 알릴 때 스님들이 누상에 올라 사물을 울려 삼라만상을 깨우고 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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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각(梵鐘閣)

범종각(梵鐘閣)의 범종은 새벽에 28번 저녁에 33번을 치는데 이는 욕계 6천, 색계 18천, 무색계 4천을 합한 천상 28천과 오도(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를 합한 숫자대로 33번의 종을 치게 된다. 육도 중생들이 진리의 범종소리를 듣고 불도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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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상과 풍란, 그리고 향이 깊은 국화차

화엄사 산내암자인 구층암 주위로 자생하는 지리산 야생녹차는 산사의 멋과 여유로움을 오감으로 향휴하며 즐기는 다도(茶道)시간은 세속에 찌든 나의 속내를 정화시키는 느낌이 들어 많이 마시기도 했지만 체험이 끝날 무렵 포교국장인 대요스님을 졸라 계획에도 없는 다도시간을 만들어 대접한 국화차는 그 깊은 향이 온 몸을 휘감고 퍼지는 느낌이어서 수십 잔을 마셨지만 아직도 그 느낌을 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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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다문화가정 템플스테이 기념촬영

이번 템플스테이 행사에 참여한 이주여성 다문화가정의 재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문화의 체험은 새롭고 신선함 그 자체로 전해졌고, 그들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하며 못내 아쉬움을 접기도 했다. 비록 1박 2일의 짧은 체험이였지만 재외국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느꼈던 것은 한국의 아름다운 모습에 큰 감명과 더불어 동경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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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교국장이신 대요스님과 기념촬영

마지막으로 행사를 마치면서 1박 2일동안 템플스테이 산사체험을 이끌어 주셨던 포교국장 대요스님과 기념촬영을 하면서 그동안 자아을 살피고 어렵고 힘든 현실에 낙오할 수 있었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정진(精進)'이란 소중한 법어(法語)로 일깨움을 주신 것에 깊은 고마움을 느끼며 훗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찾아 올 것을 약속하며 소중한 추억으로 기억 될 산사체험 행사를 마쳤다.

끝으로 구례 화엄사 템플스테이 산사체험 프로그램은 개인과 단체 모두 참가할 수 있고 자세한 일정과 교통편은 구례 화엄사 공식홈페이지(http://www.hwaeomsa.org/)를 이용하면 자세히 살펴볼 수 있고, 템플스테이 사무국(061-782-7600)을 통해서 문의하면 친절하게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발길이 머무는 곳마다 아름다운 절경과 소중한 문화유산을 접할 수 있는 아름다운 한국이 내 조국이며 그 속에 자신이 머물고 있다는 것이 행복한 까닭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서 아름다운 한국의 면모를 다시 엿 볼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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