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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주년, 이제는 글로벌이다.

Digital News/Blog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8. 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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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운영 2주년, 지난 시간을 성찰하고 나아갈 길을 생각하다.

지난 7월 28일은 마루가 <디자인로그> 블로그를 운영해온지 만 2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1주년 때는 가족과 오붓하게 축하 케익도 자르며 의미 있는 날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축하파티를 해볼까 하다가 좀 더 재밌는 기념행사를 준비해 보려고 일정을 늦추었고, 온 가족이 함께 영화 관람으로 주말을 보내며, <디자인로그> 블로그 2주년을 자축했습니다.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 정말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것 같습니다. 수많은 미디어 인터뷰, 각종 IT&디자인 관련행사 초대, 해외전시 참가, 라디오 방송 게스트 출연 등 블로그와 관계된 일들로 부산과 서울을 수없이 오르내렸고 그로 인해 일부 지원받는 경우를 제외한 자비 충당 교통비 부담이 만만치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큰 보람과 더불어 소중한 경험도 쌓을 수 있었습니다.

1년 정도는 블로그에 대해서 연구하고 공부한다고 시간을 보냈고, 또 1년 정도는 블로고스피어의 흐름과 검색엔진의 연관관계, 그리고 블로그 관련 몇 가지 실험적 연구에 집착한다고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의 블로그 운영을 통해 미디어와 인터뷰를 할 때마다 ‘블로그 운영 노하우’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면 늘 답변은 “지금 블로그의 ‘블.로....’를 막 배우고 있는 상황이라 블로그 운영 노하우를 이야기 할 블로거는 아니다”라고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부족함이 없지 않지만 블로그 운영 노하우에 대해 100%는 아니더라도 98%로는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생각도 조심스레 가져보게 됩니다.

● 블로그 운영, 블로거 스스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 2년 전에는 막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 어느 정도 확고한 자리를 잡은 것이 아니라 막 관심받기 시작한 시점이었습니다. 정체성을 거론하며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 한 줄 또는 스폰서 광고를 적용하는 것조차 눈치 봐야 하는 시절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블로그에 광고들이 너무 과도하게 넘치지 않는 범위에서 어느 정도 블로그를 통한 수익창출에 대한 이해도는 많이 좋아진 상황이기도 합니다.

블로그를 통한 수익창출 가능성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블로그를 소통 도구나 감성 공유의 장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하나의 수익도구로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기대치만큼 수익이 따르지 않자 중도 포기한 사람들도 많아졌고, 전업블로거의 길을 모색했다가 혼란에 빠진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성향을 띤 블로그의 비중은 절반에 못 미칠 정도로 감소되지 않았나 생각되어 집니다.

또한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자신이 열정을 쏟아 쓴 글이 곡해되거나 오해로 인해 악플에 시달리기도 하고, 예상외의 무관심으로 우울모드와 슬럼프에 빠져들게 되는 시간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런 까닭에 블로그 운영을 중도 포기하고 소통단절을 선언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은 성장을 위한 하나의 과도기라 여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칫 이러한 경험들로 상심에 빠지거나 스스로를 다스리지 못해 흔들리면 마음의 상처를 입기가 쉽상입니다.

수천 만 명의 누리 꾼이 자신의 글을 읽어 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거는 글을 발행하고 그 글이 독자들에게 읽혀짐으로써 희열과 만족 그리고 감성소통을 이루는 게 사실이지만, 자신의 글을 독자들에게 읽어 달라고 강요할 순 없는 이유입니다. 그것은 오직 독자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입니다.

● 넘쳐나는 광고와 유혹, 원시안적 결단이 필요하다.
 
블로그가 1인 미디어로 입소문 마케팅의 통로로 확고한 입지를 갖추게 되자, 어느 정도 인지도가 높은 블로그에는 홍보 대행사와 마케팅 회사들의 끊임없는 제휴요청이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감지덕지 순응하게 되어 적지 않은 즐거움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선별과정을 통해 자신의 블로그 주제와 매칭(Matching)되는 제휴관계를 형성하여 스폰서 또는 제휴사가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필요로 하게 됩니다. 막무가내로 요청에 응하다보면 어느 새 자신의 블로그는 주제를 벗어나게 되어 정체성을 상실하고 독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제휴홍보 전문 블로그 전략되어 최후의 희생양이 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검색포털은 물론, 블로그 메타사이트, 그 외에도 각종 블로그마케팅 사이트들이 앞 다투어 광고채널과 광고위젯을 개발하여 약소한 수익과 경품들로 많은 블로거들을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블로그의 여유 공간을 통해 블로그 운영과 자기 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일정의 수익이 창출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너도 나도 앞 다투어 참가를 한다면 블로고스피어는 보다 많은 광고수익 창출을 위한 트래픽 유치에 혈안이 되어 집단지성이 꽃피기도 전에 광고홍수에 초토화가 될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온. 오프라인 블로거 교류를 통하여 효과적인 광고채널에 선별정보를 수렴하고 냉철한 결단에 근거하여 참여해야 합니다. 당장 눈 앞에 펼쳐진 진수성찬에 판단력이 흐려 섣부른 결정을 하기 보다는 한 발 물러나 원시안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 블로거, 더 넓은 세상으로 항해 ‘글로벌’을 준비하라.

최근 들어 기업만 글로벌화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1인 미디어인 블로그도 글로벌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함을 새삼스레 느끼게 됩니다. 국내 미디어 시장은 포화상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보다 폭넓은 트렌드를 읽고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려면 블로거는 글로벌 영역으로 이제는 눈을 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해외 보도 자료를 보는 과정에 정확한 이해가 어려워 밤새 번역하면 고생한 경험을 가져본 적은 없었습니까? 또는 아주 유용한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를 몰라 그냥 간과한 적은 없었습니까? 이러한 점들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외국어 2개 국어정도는 능숙하진 못하더라고 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좀 더 노력하여 글로벌 블로거들과 정보교류 및 감성소통을 이룰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일 일겁니다.

이러한 노력에 귀챠니즘이 발동되어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 보지도 못하고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인터넷을 통해 가지 못 할 곳은 없습니다. 알래스카에 있는 블로거와, 남극에 있는 블로거, 유럽과 아메리카에 있는 블로거, 그리고 아프리카에 있는 블로거와도 지성과 감성을 공유하며 스스로를 키울 수 있는 길이 언제나 열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문화와 우리 문화의 차이를 비교하고 공감대를 이루어 나간다면 국력을 키우는 애국자가 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고, 사이버 외교인으로써 국가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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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로그, 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혹시 수만 수천 명의 방문자 또는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파워블로거 또는 사랑받는 블로거들을 부러워한 적은 없으셨나요? 이와 반대로 자기중심의 포스팅만 열심히 하거나 아니면 이런 저런 이유로 한 두 달 방치하시진 않으셨나요? 전자가 구르는 돌이라면 후자는 박힌 돌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인기 있는 유명 블로그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들은 끊임없이 연구하고 나름대로 많은 변화와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들만의 노하우가 달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러한 것들이 노하우라는 것입니다.

방문자 리퍼리를 분석하고, 블로고스피어의 흐름을 주의 깊게 살피기도 하며, 하루에 수십 페이지에 이르는 정보를 탐독하고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연구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나아가 블로그 디자인과 콘텐츠의 재배치는 물론 댓글을 통한 감성소통에도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구르는 돌과 같은 그들의 블로그는 이끼가 낀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으면, 수많은 지성공감이란 마찰로 인해 절로 광채를 발할 수밖에 없는 까닭입니다.

블로그 2주년을 맞이한 디자인로그도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자성의 시간을 통해 본질적 문제점을 깊이 있게 진단해 보고 다시 한 번 힘찬 구름을 위해 독자의 입장에서 카테고리를 재정리하고 블로그 주제에 충실하기 위한 대책방안을 연구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이것은 자기계발의 과정이기도 하지만 그에 앞서 독자를 기대에 부응하고 배려하기 위한 작은 노력에 불과합니다. 만약 여러분의 블로그가 박혀있는 돌과 같다면 이제부터라도 흙을 털어내고 넓은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구르기를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블로그의 성장, 독자의 거침없는 질책과 관심이 원동력이다.

끝자락에 이르러, 아직도 부족함이 많고 더 많은 공부를 해야하는 사람이 쓸데없는 단상을 길게 풀어놓은 것은 아니지 염려스럽기도 하지만 지난 2년 동안 부족함이 많은 <디자인로그>를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1250여명의 RSS 독자와 110명의 뉴스레터 구독자, 그리고 261만 명의 방문자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조만간 2주년 기념 이벤트를 통해서 성원에 보답하려고 합니다.

아직은 스스로 부족하고 나아갈 길이 멀고 험난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화려한 블로그가 되기보다는 내실 있고, 미디어를 통해 빛을 돋보이기 보다는 독자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고 독자들의 구전을 통해 사랑받는 진정 아름다운 블로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거침없는 질책이 서운함보다는 감사함으로 받아들일 준비는 언제나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디자인로그> 블로그를 더욱 더 튼튼하고 유익한 블로그로 성장시킬 수 있는 발판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독자로써 기대하고 계시는 점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과 방명록을 통해서 일러주시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무더운 여름더위 숨통을 조이며 불쾌지수를 높이지만, 곧 다가올 선선한 가을바람과 맑은 하늘을 생각하며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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