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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WGA시행 브랜드 개선 프로젝트 걸림돌 될 수도

Digital News/IT Trend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9. 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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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부터 한국MS는 윈도우XP의 '윈도 정품 혜택(WPA)'알림을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MS가 기대하고 있는 바와 달리 사용자의 정서적인 반감과 MS의 속내에 의구심을 가지며, 오히려 최근 수억 달러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에 적지 않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MS, WGA는 브랜드 개선에 역행

마이크로소프트의 'WGA' 알림은 소프트웨어 정품확산 및 건정한 소프트웨어산업의 육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시행 중인 글로벌 프로그램으로 사용자가 동의한 경우에만 설치되는 옵트-인(Opt-in)방식을 통해 윈도우 정품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WGA는 버전별로 약간의 기능 차이가 있지만 이번에 시행되는 새로운 WGA가 PC에 설치되면 30일 내에 정품 전환을 하지 않으면 PC 바탕화면이 검정색으로 변경되게 된다. 사용자가 화면을 바꿔도 1시간 후에 다시 강제 변경되어 일명'블랙스크린(Black Screen)'이라 불리며 이전 WGA와 달리 한번 설치하면 삭제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먼저 한국MS의 입장은 이번에 시행하는 WGA는 사용자의 권한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품 사용자에게 걸맞은 혜택과 정품 전환 시 다양한 선택권을 주기 위한 것이며, 윈도 중요 업데이트로 배포되지만 설치과정에서 사용자가 설치 여부를 선택할 수 있어 강제성은 띄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MS의 입장은 충분히 수용이 가능하고, 기업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윈도우가 사용자에 필요에 의해서 설치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아니라 PC의 기본 운영체계(OS)라는 관점과 이미 단종조치로 더 이상 후속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상황 그리고 사용자 선택 설치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는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미 단종 선언으로 후속지원을 하지 않는 윈도우XP에 굳이 WGA를 강화하고 정품 사용자에게 걸맞은 혜택을 주며, 정품 전환 시 다양한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며, 아울러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과 정품 소프트웨어 사용 풍토가 확산을 기대한다는 것은 빛 좋은 개살구마냥 명분만 앞세우는 느낌이 들 뿐이다.

윈도우XP는 이미 정품이 아닌 경우, 일반 사용자들은 윈도우 미디어플레이11과 IE7의 업그레이드 및 일부 업데이트가 제한된 상황인데 블랙스크린까지 띄워가며 요란을 뜨는 MS의 정책은 스스로 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자충수를 두어야 할 만큼 아직 윈도우XP가 MS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메리트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되기도 한다.

그리고 사용자 선택 설치라는 여지는 남겼지만 사용자들이 선택하여 설치하는 어플리케이션이 아닌 운영체계(OS)를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사용자들의 정서적인 반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싶다. 그 이유는 고급사용자나 PC활용능력이 높은 사용자는 윈도우 업데이트 시 선별적으로 업데이트해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통상적으로 자동업데이트 설정을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며 권장 업데이트가 아닌 중요업데이트에 포함 시켰다는 것은 MS의 선택설치의 의도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불법 복제 소프트웨어에 대한 제제는 기능제한을 거는 것이 보편화된 방식이었다. 그런데 운영체제 특성상 반드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자의든 타의든 WGA로 인한 전 세계 PC 사용자들에게 미치는 파급력 또한 막대할 것으로 보이며 그 논란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윈도우XP의 WGA 시행은 윈도우비스타 시장 활성화가 시급하고 또한 윈도우7의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MS가 빌게이츠 전 MS회장까지 직접 광고에 얼굴을 내밀며 나선 브랜드 이미지 개선 프로젝트에 역으로 사용자들의 정서적 반감을 크게 불러일으키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아울러 보나 나은 비전을 제시하며 묵은 것은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박차를 가해야 할 마이크로소프트가 머리와 꼬리가 따로 노는 정책을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모를 의구심과 아쉬움을 감출 수 없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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