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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디자이너가 되는 길

Design News/Design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06. 8. 7.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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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디자이너는 무식하다.
본인이 디자인해놓고, 남들에게 제대로 설명도 하지 못한다.
글도 잘 못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이성적 사고를 할 줄 모른다.
오로지 할 줄 아는 것은 스케치뿐이다.
그것도 전혀 논리적이지 못한, 머리가 아닌, 그저 손의 느낌만을 따라간 그림......,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다.
여러분들이 좋아하는 몇 가지 단어가 있다.
크리에이티브, 이모셔널, 이노베이티브, 어쩌구, 저쩌구...등등 미안하지만,
이 세 단어는 당신네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너무 무시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이 세 단어는 당신네들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여러분 주변의 엔지니어들이, 마케팅 부서 사람들이, 상품기획자들이, 영업담당자들이......, 얼마나 당신들을 하찮게 여기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사회에서 여러분들이 그렇게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디자인이라는 학과는 학력고사나 수능점수가 일반 인문계, 이공계계열보다 한참 떨어지는 사람들이 주로 가는 과(科)일 뿐이다.
이글이 정말 재수 없고, 짜증나고, 언짢고, 울화통이 치미는가?
그러면 당신은 위의 부류가 100%맞다.

바로 오늘부터 아래의 행동수칙을 따르자.
정말 위대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이다.

1) 디자이너 친구들은 이제 그만 만나라.
디자이너 친구들 백 명, 천 명 있어도 다 소용없다. 본인에게 해가 되었으면 되었지, 도움은 별로 되지 않는다. 다 경쟁자 일뿐이다. 차라리 이 시간에 엔지니어 친구들, 마케팅 하는 친구들, 운동하는 친구들, 장사하는 친구들, 은행 다니는 친구들, 증권회사 다니는 친구들, 공무원 친구들을 만들어라. 왜냐고? 이 사람들이 전부 미래의 클라이언트가 될 것이다.

2) 미술학원 나가서 제발 아르바이트 좀 하지 말아라.
멀쩡한 애들 바보 만들지 말고, 그 시간에 기계공학 개론 수업을 듣고, 마케팅 원론, 경제학 원론 수업을 들어라.

3) 여행을 많이 다녀라.
거지여행이든, 귀족여행이든, 닥치는 대로 세계이곳저곳을 다녀라. 돈 모아서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디자인 전시회를 찾아 다녀라.

4) 다른 사람이 디자인한 것을 칭찬하고 격려해줘라.
어떻게든지 눈에 불을 켜고 깔아 뭉개려고 만하지 마라. 항상 긍정적인 면만 보고, 아무리 쓰레기 같은 디자인이라도 배울 점을 최소 한 가지 이상 어떻게든지 찾아내라.

5) 본인이 잘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해라.
괜히 아는 척하지 마라. 잘 모르는 말, 괜히 멋있다고 생각해서 슬라이드 파일에 제발 적지마라.

6) 본인의 작업이 아무리 한심해 보여도, 당당히, 자신 있게 설명을 하고, 다른 사람의 쏟아지는 부정적인 의견도 그래도 받아들이자.
용기 있게…….그리고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자.

7) 디자인만 하려고 하지 마라.
상품기획, 마케팅, 엔지니어링도 다 할 수 있다. 별것 아니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할 때보다, 상품기획이나 마케팅, 엔지니어링을 할 때 그 가치는 높아진다.

8) 새로 나온 S/W tool 학습에 너무 매달리지 말아라.
다 헛수고다. 백날 앉아서 3D 캐드 이것저것 돌리고, 공부해도, 다 쓸 데 없다. 가장 잘하는 것 하나만 있으면 끝이다.

9)본인이 생각하기에 훌륭한 디자인으로 100대 파는 것보다, 나쁜 디자인으로 1000대 파는 게 훨씬 좋다, 항상 디자인은 마케팅과 영업을 위한 수단일 뿐임을 절대로 잊지 말자.

10) Team Player가 되자.
혼자 아무리 날고 기어도, 2~#명의 머리를 합친 것보다 뛰어날 수는 없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본인의 의견을 열심히 설득해보자.

11) 모든 일을 하기 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자.
절대 바닥에 종이 깔고 스케치부터 하지 말자. 제발 부탁이다. 마음 내키는 대로 진행하지 말고,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나서, 디자인을 시작하자.

12) 항상 주변의 사람들을 기쁘고, 재미있게, 즐겁게 해주자. 그리고 항상 겸손하자.

13) 물건을 연구하지 말고, 그 물건을 사고, 쓰고, 버리고, 부수는 사람들을 자세히 관찰하고, 연구하자. 쏟아지는 놀라운 아이디어를 주체할 수 없을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정말 화가 난다면, 용기 있게 이메일을 보내보자.
너는 얼마나 잘났기에 이따위 글을 쓰냐고……. 퇴근하고, 맛있는 거 바로 사드리겠다. ㅡ,ㅡ;;

글. 임 상 연
monster_design@hotmail.com
monsterdesign.co.kr운영자

-2004 designers planet 디렉토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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