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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그대 안에 디자인은 없다.

Design News/Design Column

by 김현욱 a.k.a. 마루 2006. 8. 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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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짜증스런 무더위의 연속이다. 폭염으로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헉! 헉! 마우스와 키보드위의 손바닥은 땀으로 풀 샤워중인지 한참이다. 빈약한 지식의 머리통은 디자인 리소스 검색 중이라 날달걀을 올려 놓으면 금방이라도 반숙이 될 만큼 열이 펄펄 난다.

머릿속에는 보이건만, 손 끝까진 전해지질 않는 이 어처구니없고 대략난감한 상황은 뭐지? 벌써 2주일째 제자리걸음 반복이다. 한심스럽기도 하고 헤매고 있는 자신이 답답하고 안쓰러워 미칠 지경이다.

머릿속에는 뭔가 필(Feel)~이 확 오건만 핸드 트릭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나. 정말 디자이너 맞어? 이런 현상들이 나 자신에게만 있는 특이한 열병 같은 것일까? 차를 몰고 시내를 휘돌아 다녀도 도통 돌파구를 찾을 수 없고, 바닷가로 달려가 고함을 질러 봐도 시원함을 모르겠다.

방바닥에 엎드려 오지랖을 떨며 온갖 낙서도 해보고, 과자부스러기 남겨진 봉투를 뒤적이며 접기 놀이를 해봐도 참 답도 없다. 그저 ~~ 답답하고 멍멍한 상태일 뿐이다.

오후 늦게 새로운 프로젝트 건으로 미팅 약속이 잡혔다. 이 마저도 두려움이 앞선다. 헤치고 나갈 수 있을까?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요소들을 충분히 함축시켜 만족도 높은 디자인을 표현할 순 있으려는지......, 쪼여오는 제한된 시간과 일종의 심리적 압박감속에 오늘도 무지막지한 데미지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고통스러움이란! 오늘은 정말 여기서 쉬고 싶다.

빈약한 크리에이티브 본능으로 고뇌에 찬 디자이너들이여! 그대 안에 디자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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