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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마지막 아침, 독자의 사랑에 감사하며...

Digital News/Blog Story

by 김현욱 a.k.a. 마루 2008. 12. 3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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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마지막 아침이 밝았습니다. 정말 올 한 해는 유난히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함이 많은 블로그 디자인로그를 구독하시는 독자분과 찾아주신 이웃블로거분들이 늘 변함없이 보내주신 성원과 사랑에 마음 속 깊이 감사를 드리며, 송년인사라도 드려야 도리일 것 같아 이렇게 이른 아침 따뜻한 차 한잔의 온기를 느끼며 노트북을 열어 봅니다.

2007년에는 417개의 글을 발행했는데 2008년에는 460여개의 글이 발행되었더군요. 그리고, 많은 제품들의 리뷰들, 각종 행사참여와 미디어 인터뷰로 서울 부산을 정신없이 오르내렸고,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대만과 일본 두 나라를 다녀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는 큰 공부를 할 수 있었던 행운도 누리기도 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지 않았다면 생애에 만나 보기 힘든 스타와의 만남도 있었고, 유명하신 선배 디자이너와 단독 인터뷰도 두 차례나 가졌으며, 라디오 생방송 출연과 150여명이 넘는 각계 각층의 인사들을 만나면서 많은 깨우침과 정신적 소양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듯 많은 활동들을 비춰보면 표면적으로 예년에 비해 좀 더 나은 활동을 한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블로그 운영에 있어 내실을 다지는데 너무나도 부족함이 많았다는 평가를 내리게 됩니다. 그것은 독자가 원하는 보다 비중있고 알찬 글들이 부족했음을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으며, 이유불문하고 이웃블로거와 소통을 이루는 시간이 많이 부족했음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앞만 보고 달렸고, 년초에 계획했던 연구와 의지들을 실천하는데 자만과 게으름이 스며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굳이 독자들이 드러내놓고 따끔한 조언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목을 통해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기 충분했기에 자성이 필요한 까닭입니다.

연말 모 매거진에서 전해 온 연하장에 이런 글귀가 있었습니다. "인생이란 것이 달면 단대로 쓰면 쓴대로 공부가 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행복한 기억도 쓰디쓴 고통의 기억도 다 마음의 공부로 삼을 줄 아는 성숙하는 인간에게 필요한 아량이라는 깨우침을 일깨워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몇일동안 지난 글들과 독자들의 반응들, 그리고 블로고스피어에 비춰 진 디자인로그의 모습을 꼼꼼히 둘러보면 2009년의 나아갈 방향과 변화를 위한 밑그림을 그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몇 분의 지인블로거는 채팅을 통해서 소담을 나눈 터라 어느 정도 변화를 감지하고 계실거란 생각도 듭니다.

디자인로그는 횟수로 3년, 만 2년 5개월의 발자취를 가지고 있지만 전문블로그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지는 못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다중 콘텐츠의 발행이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글로벌 시장은 물론 공공기관 및 기업들이 디자인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비중 또한 포괄적이며 넓은 디자인 분야에 활동하는 현직 또는 관심 블로거들의 콘텐츠가 한 곳으로 모아져 조금이나마 빛을 발하고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카테고리 분류를 작년부터 제안했으나 미력한 까닭인지 여느 국내 포털과 메타사이트 한 곳도 문화라는 엄청난 굴레 속에 담아버리곤 대중의 관심과 흥미위주의 영화와 연예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줘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물론 기업이자 서비스업체로써 내부적으로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서비스 이용자이자 독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렇게 힘든 부분은 아니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시간이 흘러 디자인 분야의 역량이 커지면 조금은 변화가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 문제에 대한 아쉬움은 달래려고 합니다.

본론으로 돌아와 2009년을 시작하는 디자인로그는 거창함보다는 내실있고 보다 전문성을 갖춘 블로그 웹진의 모습을 갖추어 나갈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팀블로그 형태 또는 전업 블로거 모드로 전환 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블로그 콘텐츠 분리를 제안해 나름 많은 시간동안 고민을 했었지만 콘텐츠 분리과정없이 디자인과 디지털의 컨버젼스 형태로 강화해 나갈려고 합니다. 독자들을 배려해 메인페이지를 통해 보다 편하게 콘텐츠를 구분해 구독할 수 있도록 장치를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가 많은 콘텐츠를 발행하기 보다는 이웃 블로거와 소통에 집중하기 위하여 블로그 방문과 댓글과 답글, 지역블로거모임 활성화에 주력하고 돋보이는 신입 블로거를 발굴, 인터뷰를 가지고 블로그 운영에 관한 지원(?)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또한 블로그 테마와 스킨 제작 콘텐츠로 비지니스 모델 가능성을 실험하는 한 해를 보내려는 계획을 준비중이지만 이 계획은 좀 더 심사숙고의 과정을 거치고 있는 중입니다.

이제는 조금은 블로그의 생리라고 할까요? 지난 시간 나름대로 많은 실험과 연구과정을 통해 그러한 것들을 알 만큼은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독자와 이웃 블로거들에게 되돌려 드려야하는 길을 찾을 시간이 다가온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욕심내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 보겠습니다.

내일이면 기축년 소의 해 붉게 타오르는 첫 태양을 맞게 될 것입니다. 우직함과 끈기의 상징인 황소처럼 여러분 모두의 가슴 속에 2009년 한 해는 서두르기 보다는 천천히 그리고 끈기 있게 계획하신 소망들을 하나씩 이루어 가는 한 해가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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