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디자이너의 열병과 고뇌
아무것도 없다? 빈 공간 뭉퉁하게 깎여 백지위를 뒹구는 연필 한 자루 뿐! 무엇을 그려야 하는것인가? 어디서 부터 그 첫 획을 시작해야 하나... 몇 일째 열병으로 머릿속은 아수라장이다. 이유없이 밀려오는 고독과의 전쟁이 두렵기만 하다. 이 길이 진정 나의 길일까? 또 다시 일어나는 심리적 갈등으로 인한 깊은 슬럼프에 빠진다. 스스로를 학대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안되는것을 되도록 만드는 일이 설령 무협소설에나 나올 법한 천기누설과 같은 걸까? 제한된 시간속에 창조해야 한다는 것이 싫어지기 시작한다. 좀 더 여유로운 시간속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낼 수는 없는 것일까? 굳이 최고가 아니더라도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가치를 소유할 수 있는 것들을... 창 밖 도로가의 가로수는 이제 앙상..
Design News/Design Column
2007. 1. 30.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