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아저씨, 생애 첫 파마하러 미장원 가던 날
학창시절 유행한 핑클파마 못해본 내 인생 마흔 살 되던 해 파마를 해보다.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일까? 갑자기 심경의 큰 변화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가정에 불화가 있는 것도 아닌데 작년 후반부터 머리를 기르고 싶었고 드라마에 나오는 인기 탤런트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바람결에 흩날리는 웨이브진 머릿결을 탐내며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가리 늦게 무슨 심사인지 폼생폼사를 꿈꾸는 철부지도 아닐 진데, 헤비메탈 록커나 고독한 아티스트처럼 유난을 떠는지 그 꿍꿍이 속내를 자신도 모를 까닭이다. 타고난 머릿결이 약간 반곱실 스타일이라 굳이 파머를 하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아침저녁으로 머리를 감고나면 어정쩡하게 휘감기는 뒷머리의 곱실거림은 거의 이의정의 번개머리랑 사돈을 맺어도 무난할 지경이..
Life Essay/Life Story
2008. 1. 17. 08:23